보청기 노트

보청기 착용 후 뇌 피로감이 생기는 이유

보청기를 처음 귀에 끼우고 며칠 동안은 평소보다 쉽게 피로해지고 머리가 띵한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귀나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청력 손실로 인해 조용한 환경에 익숙해져 있던 ‘뇌’가 갑자기 들어온 수많은 소리 정보를 처리하느라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뇌의 청각 피질이 새로운 소리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려면 일정한 훈련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청각 전문가가 보청기 착용 초기 뇌 피로감의 원인과 이를 빠르게 해소하는 3가지 청각 재활 훈련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초기 착용 시 뇌 피로감이 발생하는 이유

난청을 오래 방지하면 뇌는 시계 소리, 발자국 소리, 바람 소리 같은 주변 생활 소음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잊혀졌던 미세한 소리들이 한꺼번에 뇌로 유입됩니다. 뇌는 어떤 소리가 중요한 말소리이고 어떤 소리가 버려야 할 소음인지 순식간에 구분해야 하므로 엄청난 에너지 자원을 소모합니다. 이 과정에서 청각적 피로감과 두통이 발생하지만, 이는 뇌의 청각 신경망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2. 뇌의 부담을 줄이는 단계별 착용 시간 늘리기

뇌 피로감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착용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입니다. 첫 주에는 조용한 집안에서 하루 12시간으로 시작하여, 2주 차에는 34시간, 3주 차 이후부터는 외부 활동 시에도 착용하는 방식으로 뇌에 여유를 주어야 합니다. 소리가 너무 벅차게 느껴질 때는 무리하게 참지 말고 잠시 보청기를 빼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뇌가 차근차근 소리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소리 적응을 앞당기는 3가지 청각 재활 훈련법

 낭독 훈련: 책이나 신문을 눈으로 보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천천히 크게 읽어봅니다. 본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뇌의 음성 인식 피질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뉴스 아나운서 따라듣기: 라디오나 TV 뉴스를 틀어놓고 아나운서의 또렷한 발음과 입 모양을 보며 단어를 하나씩 머릿속으로 따라가는 연습을 합니다.

 1대1 대화 연습: 시끄러운 곳을 피하고 조용한 방에서 가족과 마주 앉아 천천히 대 나누며 말소리의 명료도를 높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