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노트

보청기 한쪽만 끼면 안 되나요? 양이 착용(양쪽 착용)이 필수인

보청기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한쪽만 껴도 잘 들리지 않나요?”, “비용이 부담스러운데 한쪽만 우선 맞추면 안 될까요?” 하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간의 뇌는 두 개의 귀로 들어오는 소리의 시차와 위치 차이를 합성하여 소리의 방향과 말소리를 정확히 인식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양쪽 귀에 모두 난청이 있다면 보청기를 양쪽에 착용하는 ‘양이 착용(Binaural Fitting)’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오늘 청각 전문가가 보청기 양쪽 착용의 청각학적 장점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소리 방향 감각 및 공간 인지력 회복

자동차 소리나 사람의 목소리가 어느 방향, 얼마큼 떨어진 거리에서 나는지 파악하려면 양쪽 귀로 소리가 들어와야 합니다. 한쪽으로만 보청기를 착용하면 소리가 나는 위치를 정확히 감지하기 어려워, 길거리의 위험한 상황(차량 접근 등)에 대처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양이 착용은 소리의 공간감을 복원하여 야외 활동 시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2. 시끄러운 환경에서 말소리 변별력 극대화

시끄러운 식당이나 모임 장소에서 대화할 때 뇌는 두 귀로 들어오는 소리의 차이를 이용해 배경 소음은 억제하고 정면의 말소리에만 집중합니다. 이를 ‘소음 속 음원 분리 능력’이라고 합니다. 보청기를 양쪽에 착용하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배경 소음에 묻히지 않고 상대방의 대화 내용을 선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3. 미착용 귀의 ‘청각 박탈’ 현상 및 청각 피로도 예방

난청이 있는 귀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해당 귀의 청각 신경과 뇌의 청각 피질이 소리 자극을 받지 못해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이 점점 퇴화합니다. 이를 ‘청각 박탈(Auditory Deprivation)’이라고 합니다. 또한 양쪽으로 들으면 적은 음량(이득)으로도 편안하게 잘 들리기 때문에, 한쪽 보청기 소리를 과도하게 키웠을 때 발생하는 귀의 피로감과 통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