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착용 후 내 목소리가 울린다면? 원인과 3가지 해결책
보청기를 처음 귀에 착용하고 말을 꺼내는 순간, “내 목소리가 왜 이렇게 동굴 속처럼 웅웅거리고 울리지?” 하고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보청기의 기계적 결함이나 고장이 아니라, 귀를 막음으로써 발생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인 ‘폐쇄 효과(Occlusion Effect)’ 때문입니다. 폐쇄 효과를 이해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보청기 착용 자체를 포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청각 전문가가 내 목소리 울림 현상이 생기는 이유와 이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3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내 목소리 울림 현상(폐쇄 효과)이 발생하는 원인
우리가 말을 할 때 발생하는 목소리의 진동은 성대를 거쳐 입뿐만 아니라 머리뼈(골도)를 통해서도 귓속 성도로 전달됩니다. 보청기를 끼지 않았을 때는 이 진동 소리가 귓구멍 밖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지만, 보청기나 귓속 팁으로 귀를 막으면 저음역의 진동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귓도 안에 갇히게 됩니다. 이 갇힌 진동이 고막을 다시 강하게 자극하면서 마치 마스크를 쓰고 말하거나 물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울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저음 청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분일수록 이 울림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2. 귓속 공기 통로(Vent, 통기) 조절을 통한 압력 해소
울림 현상을 줄이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보청기에 구멍을 뚫어 공기 통로(Vent)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귓속형 보청기의 경우 맞춤 제작 시 적절한 크기의 통기 구멍을 뚫어 귓속에 갇힌 저음 진동을 밖으로 배출시켜 줍니다. 오픈형(RIC)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꽉 막힌 돔 대신 구멍이 뚫려 있는 ‘오픈 돔(Open Dome)’으로 교체하기만 해도 울림 현상이 즉시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공기가 통하게 되면 귓속 압력이 낮아져 한결 자연스럽고 편안한 청취가 가능해집니다.

3. 오픈형(RIC) 보청기로의 형태 변경 및 미세 피팅(Fitting)
만약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하면서 울림 현상이 너무 심해 적응이 어렵다면, 본체와 리시버가 분리된 오픈형(RIC) 보청기로 형태를 변경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안입니다. 또한, 벨톤, 오티콘, 포낙 등 최신 프리미엄 보청기들은 컴퓨터 피팅 프로그램을 통해 저음역대 증폭량을 정밀하게 줄이거나, 착용자의 목소리만 별도로 인식하여 자연스럽게 조절해 주는 ‘OOW(Own Voice Processing)’ 첨단 기술을 제공합니다. 울림이 심할 때는 참지 말고 즉시 센터를 방문하여 미세 피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